잇몸질환이 주범... 배고프면 악화
한 할리우드 통신에서는 파티에 참석하거나 연기를 하기 위해서는 미용사, 메이컵 아티스트, 스타일 리스트 외에도 치과위생사를 대동하고 다녀야 한다고 충고했다. 할리우드의 많은 스타들이 입 냄새를 없애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다. 만약 '입 냄새의 제왕' 클라크 게이블이 살아있었다면 아마도 틀림없이 이들의 도움을 받았을 것이다. 클라크 게이블은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90도 각도로 꺾는 세기의 키스 장면을 연출했지만, 정작 상대 여배우였던 비비 아리는 그의 입 냄새 때문에 연기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불평한 바 있다. 한 통계에 의하면 전 인구의 95%가 적어도 한두 번은 입 냄새 때문에 고민한 적이 있고, 그중 40%는 심각하게 고통받고 있다. 입 냄새의 원인과 예방 및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자.
1. 원인
입 냄새의 주범은 충치, 잇몸 질환, 보철물, 부정교합 등으로 인한 구강질환이다. 충치가 있으면 음식물이 끼게 되고 이것이 썩어 냄새를 일으킨다. 신경조직이 있는 부위까지 썩었다면 냄새는 더욱 심하다.
잇몸질환이 있으면 세균이 입안의 단백질을 분해해 휘발성 황화합물을 만들어 냄새를 피우기도 한다. 크라운(충치 치료 후 치아 위에 덧씌우는 것)이나 브리지(빠진 치아 옆 양쪽 치마를 의지해 다리처럼 걸어 만드는 인공치아), 틀니 등의 보철물이 치아 주변 조직에 염증을 일으켜서 입 냄새가 나기도 한다.
들쑥날쑥한 치아(부정교합)일 경우 그사이에 음식물이 끼며 입 냄새를 일으키기도 한다. 구강질환이 원인일 경우에는 치과 치료만이 해결방법이다. 작은 충치는 썩은 부위를 긁어내고 레진이나 금 등으로 메우면 되고, 심한 경우는 신경치료 후 크라운을 씌워야 한다.
보철물 주위에 염증이 생겼다면 염증 치료와 함께 보철물을 조절하거나 교체해야 한다. 부정교합은 치열 교정으로 바로 잡는 것이 좋다
구강질환 외에도 술, 담배, 식생활 등 입 냄새의 원인은 다양하다.
음식을 먹고 난 뒤 치아 사이에 끼어 있는 음식 찌꺼기가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휘발성 황화합물이 생겨 입 냄새가 난다. 양파, 마늘, 파, 달걀, 겨자 등의 향이 강한 음식이나 고단백, 고지방 음식을 먹고 난 뒤 더 심하게 난다.
반대로 배가 고플 때도 입 샘내가 난다. 배가 고프면 몸속의 지방이나 단백질이 분해되어 그 대사물질이 폐를 통해 배출되기 때문이다.
잠을 자고 일어나거나 입안이 마르면 살균 및 구강 청결제 역할을 하는 침이 적게 분비돼 심해지기도 한다. 술이나 담배도 입 냄새의 일등공신(?)이다.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아세톤이란 성분이 독한 냄새를 발산하고, 담배의 타르 성분은 입안의 점막과 치아 표면 또는 혀 표면에 붙어 독특한 냄새를 내고, 여기에 니코틴의 작용으로 침의 분비량이 줄어 입 냄새가 더 심해진다.
이밖에도 항우울제, 고혈압약, 항히스타민제, 피임약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모두 침의 분비가 적어지고 입이 바짝 말라 입 냄새가 심해진다. 생리 기간에 난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체내의 황화합물을 증가시켜 입 냄새를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2. 입 냄새 예방법
▲ 냄새가 강한 음식을 먹었다면 녹차를 마셔라. 녹차의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휘발성 물질을 없애준다. ▲ 마늘을 먹고 난 뒤에는 우유를 먹으면 입 냄새를 줄일 수 있다. 우유의 아미노산이 마늘의 냄새 성분과 결합해 냄새를 없애준다.
▲ 음식을 먹은 직후에는 반드시 이를 닦고, 치실 또는 치간 칫솔을 사용해 치아 사이에 음식물 찌꺼기가 끼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양치질이 여의치 않을 때는 과일이나 양배추, 상추, 당근, 샐러리 등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를 먹으면 치아에 달라붙은 음식 찌꺼기를 씻어내는 역할을 한다.
▲ 자기 전에 이 닦기가 중요하다. 자는 동안 타액의 분비가 줄어들어 세균 증식이 빠르기 때문이다.
▲ 입안이 마르면 수시로 물을 마셔 입을 헹궈주거나 무설탕 껌으로 침샘을 적절하게 자극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생리식염수나 구강청결제를 이용하는 것도 일시적으로 도움이 된다.
▲ 설태로 인해 입 냄새가 심해지기도 한다.
이때는 물만 묻힌 칫솔로 혀 안쪽과 뒤쪽, 아래쪽을 꼼꼼히 닦아주면 도움이 된다. 너무 빡빡 밀면 혀가 충혈되고 아프기 때문에 부드럽게 닦는 것이 좋다.
▲ 혀 세정기를 이용할 수도 있다.
혀의 뒷부분부터 앞 끝까지 부드럽고 가볍게 긁어주는 것이 사용 요령이다.
▲ 6~12개월에 한 번씩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
스케일링은 일상적인 양치질만으로는 제거가 안 되는 치석(프라크가 오래 누적되어 석회화된 것)을 없앨 수 있어 잇몸 질환은 물론 입 냄새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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